2015년 7월 30일 목요일




Nine Person Precision Ball Passing. 1985. charles moulton  

-the perfect relationship would be like this.
-touche.

2015년 7월 28일 화요일

2015년 7월 25일 토요일

안녕. 방금 심각한 절망을 겪고난 후 필연적으로 파생하는 '잠' 속에 도피한 후 깨어났는데 웬일인지 오늘의 '잠'은 나에게 손톱만큼한 구원의 가능성조차 제공해 주지 않아 더욱 더 절망에 빠져 이번 절망의 심각성을 심각하게 재고하다가 그 재고하는 지겨운 집착에 다시 배가된 절망을......하다가 자네의 편지를 받았다. 

갑자기 봄이 서러워짐은 왜일까. 미쳤네.

너를 생각하면 항상 무슨 구름 생각이 나.


사랑은 서로의 그림자를 나눠 갖는 것일까.


네 친구는 아무도 읽지 않는 얇은 책처럼 작은 방 안에 꽂혀 있다.

내 마음을 과연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너도 알겠지만 난 좀 괴팍한 형식주의자여서 어떤 사고의 틀이나 감상의 공간이 주어지기 위한 내 주위의 여건에 심각한 알레르기를 느낀다.

너의 긴 편지에 대해 솔직히 미안한 부담을 느낀다. 물론 그 부담은 일종의 사랑의 과잉액에서 비롯된다면 내가 너무 행복한 것일까.

아주 멀리, 자네가 하루 종일 뛰어도 만날 수 없는 곳. 1983.9.28

이곳은 대학도서관. 네 친구는 아무도 읽지 않는 얇은 책처럼 작은 방 안에 꽂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일 것이다. 나는 요즘 항상 그것만을 생각한다. 모든 것은 믿을 수 없다. 기억도 그렇다.

어떤 확실한 것, 즉 사소한 '확실함'이 하나라도 나에게 다가온다면 나는 요즈음의 전 생애를 그것에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생각 때문에 우울해 하곤 하였다. 

도시는 흑백사진처럼 펼쳐져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어지럽게, 그러나 각자 확실한 직선을 그으며 걷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속에는 나도 보였다.

그때 나는 내 속에 그토록 많은 슬픔이 묻어있는 줄 몰랐다. 조금만 몸을
기울여도 내 속에 있는 서글픔들이 몸 밖으로 엎질러질 것 같았다.


주옥같은 표현이 많은 '기형도 산문집'을 사실 도서관에서 빌려놓고 너무 좋아 반납하기 싫은데. 그러면 안되니까 반납해야지. 절판된 책이니까. 다른 사람도 봐야 하니까! 사실 나만 보고 싶지만.








It was the moment. there were eight friends and four of them brought their boyfriend. drinking, talking, drinking, yelling, drinking, kissing on and on and on. and suddenly my friend who sat on the right to me burst into tears drunken thinking of ex-boyfriend. and the friend sat on the left to me cheered her up and gave some advice to crying one. and I was just hugging and patting the crying one's arm. But suddenly other friend sat opposite to me started to talk to me, not to her, like this. "Jeong, are you okay? It's okay, it's okay... I love you."


and. the other day. I was going to say something to a guy in the office. I stopped walking to talk to him and i spilled little bit of hot water on my hand. I said it's okay to him but he insisted. "you're NOT okay." and handed me a moist towelette.

am i okay or not?




2015년 7월 22일 수요일


이건 아침식사 후 30분 뒤에 복용하시구요,

이건 잠자기 전에 바로 복용하시면 됩니다. 


갑자기 넷마블 게임을 하려고 아이디를 찾다가 안쓰던 옛날 네이버 계정 메일에 들어갔다.가 안읽은 편지함에 있던 삼천여개의 메일을 지우고 옛날 이메일을 구경했다.가 고등학생 때 미술숙제로 낸 일러스트를 발견했다. 제목은 <천원아끼기>였다. 근데 내가 대학교 일학년때 한 머리랑 비슷하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저 뻗침까지도. 

2015년 7월 19일 일요일


시간의 상자에서 꺼내어 시간의 가장 귀한 보석을 감춰둘 곳은 어디인가?
최정례


지금 흐르는 이 시간은 한때 어떤 시간의 꿈이었을 거야. 지금 나는 그 흐르는 꿈에 실려가면서 엎드려 뭔가를 쓰고 있어. 곤죽이 돼가고 있어. 시간의 원천, 그 시간의 처음이 샘솟으며 꾸었던 꿈이 흐르고 있어.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달덩이가 자기 꿈을 달빛으로 살살 풀어놓는 것처럼. 시간의 꿈은 온 세상이 공평해지는 거였어. 장대하고 아름답고 폭력적인 꿈.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무너뜨리며 모든 아픈 것들을 녹여 재우며 시간은 흐르자고 꿈꾸었어. 이 권력을 저지할 수 있는 자, 나와봐. 이 세계는 공평해야 된다는 꿈. 아무도 못 말려. 그런 꿈을 꾸었던 그때의 시간도 자신의 꿈을 돌이킬 수가 없어. 시간과 시간의 꿈은 마주 볼 수도 없어.



나의 가성근시는 어쩌면 자명한 것
어느 하나를 지긋이 바라보지 못하고 전체를 한꺼번에 보고자 초점을 맞추지 못하다 흐리멍텅
어느 하나 집중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건드리는 내 관심과도 같아 흐리멍텅
보이지 않는 내 앞길과도 같아
나 자신조차 지긋이 바라보지 못해 그저 지구속 우주속 점 하나로
그 점 하나에 초점을 맞추지 못해
흐리멍텅

2015년 7월 16일 목요일

ludwig museum에서 봤던 영상을 찾으려다 
morgan fisher의 그림을 보게 되고 
무슨 연관인지 모르겠지만 
예쁜 빈티지 필름케이스 사진 시리즈가 나와서 구경하다가
kodak super-xx를 검색해서 
더 많은 빈티지 코닥 케이스를 보다가 
세미나 시간이 되어서 대회의실에 갔는데 
이사님이 코닥에서 만든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를 보여주시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코닥이 개발한 디지털 카메라 때문에 코닥이 
사라지게 됐다는 말을 하셨는데 그 말이 어찌나 슬프던지.
난 갑자기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날 뻔하기까지 했다. 
고집을 버리지 못한 게 아니라 정말 해야 할 일을 끝까지 
지키다가 마지못해 사라진 느낌이 들어서 슬펐던건지. 






















쨌든. 
집으로 맥북을 챙겨와서 매드맨 마지막 에피소드를 봤다.
난 또 갑자기 돈이고 뭐고 스탠이 페기한테 고백하는 데서 
눈물이 빵 터져서 엉엉 울었다.
돈이 옴~을 외치는 장면에서 어이가 없었는데, 
코카콜라 광고가 딱 나오면서 역시 하고 만족스러웠다. 
그치. 그냥 살아가야지 뭐 어쩌겠어. 

회의 전에 또 
morgan fisher라는 예술가가 있어서 ubuweb에서 쳐봤다가
7월의 영상 중에 하나를 골라봤다. 
거기서 자긴 글을 썼고, 속마음을 말했고, 
영화를 찍었다고 말하면서 문장 뒤에 
I shouldn't have to를 붙이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매드맨에서 life is full of should's라고 하는 장면이 또 나와서 
예전에 시커디 과제로 했던 내가 일주일동안 보고 들은 글을 
모두 모아 섞어 말이 되게 대화를 만들었던 것이 생각났다.

매드맨 마지막에 저 남자. 연기 정말 잘한다. 
울기 전에 그냥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할 때부터. 
인상적이었다. 크게 될 아저씨 같다. 지켜보가써. 










2015년 7월 12일 일요일

조휴일의 노래를 찾을 수가 없다.
'yo I went on a date once with a guy that fancied my life and said it was cute
after a couple of margaritas I thought to myself uh huh maybe he's not that cute'
이렇게 시작하는 랩이었는데! 제목이 뭐였지
'Boy I'm pretty sure it's friday afternoon where you gotta take me back to monday morning dimples or pretty eyes cheek bones that are high whatever xx double o I'm saying goodbye' 하는 곡이었는데!!

듣고싶은데, 하 슬퍼 

콘서트때 마지막에 만들고 있는 곡이라면서 부른 엄청 아름다운 노래도 있었는데
'뭐뭐뭐~ 그냥 죽어버리자' 하는 가사의. 
그것도 무지 듣고싶다.
내 코어메모리 중에 하난데. 
머리속 조휴일 섬은 무너졌다 생겼다 무너졌다 생겼다. 

2015년 7월 8일 수요일

2015년 7월 6일 월요일

잠에서 깨는 건 역시 굉장히 귀찮은 일이야. 해야 할 일이 없는데도 일찍 일어나는 경우가 거의 없지. 완전한 권태가 오기 전까지 말이야. 잠에서 깨는 건 여행을 가는 것 같구만. 그냥 더 자고싶고 안가버리고싶고. 꿈이 너무 재밌고. 그냥 지금 이대로가 좋고.
하다가도 중력을 저항하고 맞이하는 그 경험들은 후회하는 일이 없지. 
그러니까 역시 결론은 떠나고 싶다고.

인생걱정이 없는 나라라..
갑자기 내가 이 나라에서 태어난 게 너무 불공평하게 느껴져서 짜증난다. 나라 존재 자체가 넌씨눈이다 노르웨이. 노르웨이에 들어서면서 비치하우스의 노르웨이를 들었던 일차원적인 선곡이 생각나면서. 이걸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고차원적인 선곡을 해야하기 때문에 난 노르웨이에 다시 가야해!

like sheeps
no, sheep.

2015년 7월 3일 금요일




나도 계속하면 저 할머니처럼 곱게 늙을 수 있는건가 
아름답다 

2015년 7월 1일 수요일

okayer and okayer



7월이 시작됐다. 
7월과 함께 인턴이 시작됐고
빵집알바와 함께 6월이 끝났다.
발레는 오후반으로 옮겼다.
오후반은 엄청난 스파르타식 수업이다.
오후반엔 어떤 아저씨도 있다.
3층의 헬스장을 냅두고
2층의 발레교실로 오다니.
빌리 엘리엇이신가여.
남자가 있어 끝인사 때 
선생님이 남자 발레 인사도 가르쳐 주셨다.
오른쪽으로 팔을 뻗으면서 쭈욱 한걸음 이동하고
손을 가슴쪽으로 대면서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동작.
여자 인사도 예쁜데, 남자 인사 완전 왕자님같다.

인턴을 나가는 회사는 꿀직장이었다.
미시가 가득한 전시기획 회사를 갈 뻔 했는데,
다행이다.
어찌나 꿀직장인지, 빅픽처의 남주가 다니는 
월스트릿의 숨은 직장을 내가 만난 것만 같았다.
세상에 숨은 꿀직장들을 찾아내야할텐데.
개인컴퓨터가 고장났다했더니
무슨 컴퓨터를 쓰냐고 하셔서 
맥북프로 15인치라고 했다. 
그랬더니 주문한다고 하셔서 설마 했는데,
퇴근 전 퀵으로 맥북이 왔다.
그것도 레티나로. 맥북프로 15인치.
눈이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회사라면 워홀도 미루고 다녀보고싶다.

하루하루가 갈수록 이제 진짜 괜찮다는 말을 더욱 더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어! 으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