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1일 목요일

JUN.29~JUL.8_ROSKILDE FESTIVAL 2013

여유롭고 한적한 겐트에 돌아와서 로스킬데를 떠올리니 엄청 좋은 꿈을 꾸고나서 꿈 속 내용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꿈 속에서 내가 기분이 좋았다는 것만 기억나는 고런 느낌이다. 너무 많은 것을 봐서 '로스킬데'하고 떠올리면 오래전 한 시절같이 뭉텅이로 흐릿흐릿.

29일 여섯시비행기를 타고 브뤼셀공항에서 코펜하겐으로 갔다. 코펜하겐공항에 도착하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착륙하는데 비행기 날개가 덜덜거려서서 무서웠다. 착륙하니까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ㅋㅋㅋ 같이 탔던 메탈밴드가 처음에 시작하니까 다들 짝짝짝짝. 내릴 때 기장님이 스튜어디스들과 같이 출구에서 인사하셨는데 SAS는 항상 기장님이 인사해주신다고 한다. 기내에서 사먹은 샌드위치랑 종이컵에 짧고 재밌는 메세지도 있고 세심한 부분에 신경을 잘 쓰는 것 같다. 비행기 안에서까진 좋았다. 근데 내리고 이제 짐을 찾는데 캐리어는 찾았는데 배낭이 아무리 기다려도 안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러기지클레임에 가서 백팩이 안온다고 하는데 우리같은 사람이 다섯?정도 있었다. 어떤 사람은 아버지가 곧 임종하실 것 같아 어서 가야하는 사람도 있었다. 직원이 조회해봤는데 오,갓. 이러면서 아직 브뤼셀에 있다고 아마 깜빡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럼 우리에게 숙박을 제공해달라하는데 지금 이 시간엔 불가능하고 다른데서 묵고 이메일로 청부를 하면 돈을 입금시켜주겠다고 했다. 그 좋다는 스칸디네비아항공에서 그깟 하루 묵을 숙박도 제공못해준다는 것에 화가 났었다. 항공사 잘못인데 내 시간 소비해서 숙박장소 알아보고 여기엘 다시 와야한다니.. 그래서 이러쿵 저러쿵 한 십오분정도 얘기하는데, 오! 웨잇! 이러더니 뒤늦게 도착한 짐들이 있다고 한번 확인해보라했다. 거기에 다행히 짐이 있었다. 도착날부터 고생할 뻔했는데 참 다행이었다. 그리고 기차를 타고 로스킬데 역으로 갔다. 기차를 타는데 여기는 자전거를 많이 이용해서 그런지 자전거를 놓을 수 있는 칸이 넉넉했다. 한눈에 봐도 로스킬데페스티벌로 향하는 사람들과 배낭들로 꽉꽉 차있었다. 아예 페스티벌 캠핑장 바로 앞으로 도착하는 '로스킬데 페스티벌'역도 있었다. 우리는 프레스체크인을 해야해서 로스킬데역에서 내렸다. 거기서 택시를 타고 체크인장소에서 체크인을 하고 캠핑장으로 향했다. 아직 페스티벌 시작전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이미 텐트들이 빽빽했고 사운드시스템을 끌고 오는 사람들이 페스티벌장으로 가는 입구부터 노래를 빵빵하고 틀어서 실감이 났다. 리스트릭티드캠핑장에도 이미 다 텐트들이 들어차서 정해진 라인 밖에 조금 삐져나오게 칠 수 밖에 없었다. 캠핑장 B구역을 살짝 둘러봤는데 이미 사운드시스템을 가져온 텐트에서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이 날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던 건 여기선 사람들이 모두 웃고 있다는 것이었다. 반갑게 인사해주고 웃어주고 다들 행복해보여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공항에서 본 토요타 디피



다리 너무 긴데다 얼굴 너무 애기같아서 어디 올라가있는 줄

너네 로스킬데페스티벌 가지




I've been on this Fucking Festival, every year since 1971 첫회부터 매년 오셨다는거다.. 우와..

30일 워밍업 첫날. 친구의 리뷰를 위해 매일 아침 프레스센터로 향했다. 프레스센터에선 커피, 콜라, 감자칩을 공짜로 먹을 수 있다. 친구가 커피를 가지러 갔는데, 직원이 커피를 내려놓은것을 깜빡하고 자리를 비웠는지 커피가 넘쳐 흐르고 있었다. 밑에 전선들이 가득해서 큰소리로 직원을 불러서 와보라고 하는데 처음엔 큰소리로 자기를 불렀다는 것과 기계를 만지는 안쪽에 서있었다는 것에 언짢았는지 커피는 자기가 만든다고 거기서 나오라고 단호하게 말하셨다. 하지만 상황파악을 하고 나서 나중에 우리 자리로 오시더니 공짜 맥주와 콜라를 주시면서 고맙다고 하셨다. 워밍업 기간에는 커피만 제공했어서 무료 맥주와 콜라에 감사했다. 캠핑장을 둘러보는데 이건 뭐 완전 컬쳐쇼크였다. 날씨가 너무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풍경이 예뻐보이진 않았지만 사람들이 정말 신나게 놀고 있었다. '버닝맨 페스티벌'과 비슷하게 사람들이 직접 참여해 컨셉이 있는 캠프를 만들어 놀고 곳곳에 여러 예술행사가 열렸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면 걷다가 그냥 모여있는 곳에 자연스럽게 끼어들면 되는 분위기였다. 말도 어찌나 편하게 툭툭 거는지 정말 거기선 모두가 친구였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전혀 피하는 사람없이 다들 포즈도 취해줬다. 오히려 자기 찍고싶지 않냐며 찍어달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일도 있었다. 친구가 어제부터 여기오면 귀여운 소다음료가 있대서 어제 오자마자 돌아다니면서 '팍시콘디'라는 음료수를 찾았는데 사이더아니면 맥주만 팔고 팍시콘디는 없었다. 아마 여기에 갖고 오는 사람은 밖에서 사갖고 오는 사람들인가 보다 하고 포기하려 했다. 근데 어떤 젊은이가 맥주랑 콜라랑 팍시콘디 몇판을 캠핑장으로 갖고 가는 걸 보고 저 사람한테 한 캔만 살까 하고 하나만 팔라고 했다. 근데 그냥 괜찮다며 '헤이, 우린 로스킬데에 있잖아요. 그냥 포옹 한번 합시다.' 이러고 줬다. 개인주의가 많은 벨기에에 머물고 있다보니 말을 거는것조차 조심스러웠는데 너무 친근하게 대해줘서 감동이었다. 팍시콘디의 맛은 그냥 사이다맛이었다. 엄청 달달한 시럽맛일 줄 알았는데. 그래도 스프라이트보다 가스가 연해서 부드러웠다. 여러 유명한 캠프들이 몰려있는 드림시티와 릴렉스시티가 특히 좋았다. 릴렉스시티에서 해먹에 처음 누워봤는데 너무너무너무 편해서 마당이 생기면 꼭 달고 싶었다. 릴렉스시티에선 요가활동도 있었고, 핫배쓰를 할 수 있는 곳도 있고 수영할 수 있는 호수도 있었다. 사람들이 모여서 다같이 요상한 신체를 활용한 여러 활동을 하는 무리도 봤다.  캠핑장을 둘러보고 'ICE CREAM CATHEDRAL'을 봤다. 로스킬데 콘서트의 스타트를 끊는 공연이었다. 목소리도 좋고 비치보이스 비스므리하면서 일본느낌도 나고 굉장히 좋았다. 공연을 보면서 햄버거를 사먹었는데 오마이갓 엄청 맛있었다. 로스킬데페스티벌에서 먹은 음식들은 하나도 실망스러운 음식이 없었다. 양이 많은데다 페스티벌임에도 가격이 전혀 비싸지 않고 재료들이 굉장히 신선했다. 특히 먹은 것중에 딕시버거, 딕시버거에서 파는 엘더플라워 음료, 그랑고나쵸, 차이나박스는 정말 최고였다. 사실 그 사람들은 평소에 레스토랑을 운영하거나 관련있는 사람들이 아닌 로스킬데 지역의 핸드볼클럽 등 단체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음식을 팔고 있는 일반 사람인데 음식을 어떻게 그렇게 맛있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아이스크림 커띠드럴을 보고 드림시티를 걷다가 돔에서 열린 THE GROUP이라는 에프터클랭의 멤버가 있는 프로젝트팀의 공연을 봤다. 공연을 기다리는데 예거에서 홍보를 하는건지 샷을 공짜로 나눠줬다. 한 세네샷 받은 것 같다. 근데 조금 지나자 갑자기 TUBORG에서도 맥주를 공짜로 나눠주기 시작했다. TUBORG는 로스킬데 페스티벌의 유일한 스폰서이다. 수익 창출 목적이 아닌 로스킬데는 모든 수익을 기부하고 있고, 자원봉사자만으로도 충분히 돌아가는데다 스폰서를 딱 하나만 두어서 여러 상업적인 스폰서로 변질되거나 하는 일이 없다. 페스티벌에서 없어선 안될 맥주회사 하나만을 스폰서로 두어서 윈윈이 되는 것 같다. 게다 하이네켄같은 싸구려 맛대가리 없고 두통만 일으키는 그런 맥주도 아니다. 미지근할때 먹어도 맛있었고 맥주때문에 두통을 느끼거나 한 적도 없었다. 지산때 하이네켄 마셨다가 라디오헤드공연 오분전에 그 앞자리에서 토하러 수많은 관객들 헤치고 나왔을 때 생각하면 아직도 하이네켄 쯔증느.. 아무튼 리서치때문인지 튜보르크랑 예거를 마구 나눠줘서 행복했다. 더 그룹의 공연은 멋졌지만 너무 너무 길어서 아주 관객이 지칠때까지 길어서 도중에 나왔다. 공연 중간에 어떤 여자가 낚시줄에 딜도를 매달아서 사람들 놀래키는게 웃겼다.ㅋㅋ

................. 아 갑자기 쓰기 귀찮다...

나머지 8/10은 나중에


프레스센터

드림시티안에 있는 돔


덴마크에선 지금이 모델이 아주 핫한 듯. 칸켄백과 더불어 정말 많이 봤다.




누군가의 발에 걸리길 기다리는 오줌병

귀여운 사운드 시스템

금발들이라 색이 잘 먹어서 그런지 형형색색으로 염색한 사람들이 많았다. 탈색이 필요없나 그럼?

멀챈다이즈인줄 알았는데 어깨를 보니 직접 만든 듯b

일렉을 주로 트는 아폴로스테이지

게이캠프?


빈티지옷 파는 곳도 세군데 정도 있었는데 예쁜 아이템들 많았다

아이스크림 성당

맥주캔으로 건물벽면을 뒤덮는 워크숍이었는데 사람들이 참여안해서 망했다. 마지막날까지 완성이 안돼있더군.
월리

저 박스들 안에 사람들이 묵고 있었다

잔디프린트 신발

드림시티


해먹 옆에 저 후드가 엄청 격렬하게 백팔십도로 타서 웃겼다



따르르르릉


노란띠맨 사람이 FAXE KONDI 준 사람



맥주마시고 돌아오기 경주. 저 흐린 구름과 기울여진 깃발들을 보면 안좋았던 날씨가 보임ㅠ

낮이라 스크린이 잘 안보여서 대충 찍고 나중에 컴퓨터로 보면 저렇게 손흔들고 있거나 날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잘생겼어

아폴로스테이지만 유독 물맛이 이상하다; 물을 요렇게 공짜로 나눠주는 로스킬데.


엄청 맛있는데 양 너무 많아서 남겼는데 지금 무지 땡긴다..





가운데 여자분 로스킬데밴드콜렉션 와우

THE GROUP


갑자기 카메라 앞으로 한분이 스윽
한분이 더 스윽
장난꾸러긔
FIND HOLGER 캠프
갈비쥐맨


캠프 UNITED SOUND SYSTEM




2013년 6월 25일 화요일

나 사실

다프트펑크 새 앨범 엄청 싫어해
인스타그램도 진짜 싫어하고
페이스북에 자꾸 너도나도 본명과 상관없는 영어 이름으로 바꾸는 것도 너어무 싫어

쉿.


2013년 6월 24일 월요일

ROSKILDE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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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04.07.2013
18:30-Pavilion-DRENGE
19:30-Apollo-BAAUER
20:00-Pavilion-SAVAGES
22:00-Gloria-TREMORO TARANTURA
22:30-Arena-ANIMAL COLLECTIVE
01:00-Orange-INGRID feat. LYKKE LI, PETER BJORN AND JOHN, MIIKE SNOW, COCO, J. ÅHLUND and GUESTS


FRIDAY 05.07.2013
12:00-Gloria-GEOMUNGO FACTORY
14:00-Gloria-ANDY STOTT
15:30-Arena-DEAD CAN DANCE
16:00-Pavilion-DAKHABRAKHA
18:00-Cosmopol-KILLER MIKE
20:00-Pavilion-SUUNS
22:30-Orange-RIHANNA
00:00-Apollo-DAEDELUS – ARCHIMEDES SHOW
02:00-Pavilion-THE BLUE ANGEL LOUNGE


SATURDAY 06.07.2013
12:00-Cosmopol-EKKOZONE performs MUSIC FOR 18 MUSICIANS
15:00-Odeon-MATTHEW E. WHITE
16:00-Cosmopol-ACTION BRONSON, FLATBUSH ZOMBIES, JOEY BAD ASS, DANNY BROWN: ACTION BRONSON - FLATBUSH ZOMBIES - JOEY BADA$$ - DANNY BROWN
17:00-Gloria-VATICAN SHADOW
18:00-Arena-ICEAGE
19:30-Orange-THE NATIONAL
20:30-Arena-KVELERTAK
22:30-Orange-METALLICA
00:00-Odeon-CHELSEA LIGHT MOVING
01:30-Pavilion-GOAT
03:00-Odeon-UNCLE ACID & THE DEADBEATS


SUNDAY 07.07.2013
14:00-Cosmopol-THE HELIOCENTRICS
15:00-Pavilion-FIDLAR
16:45-Orange-BLACK REBEL MOTORCYCLE CLUB?
17:00-Pavilion-NAZORANAI?
18:00-Apollo-LAUREL HALO?
18:00-Cosmopol-KID KOALA?
18:30-Odeon-BLOOD COMMAND
20:00-Cosmopol-MARCOS VALLE feat. LUCAS SANTTANA
22:00-Orange-KRAFTWERK
00:00-Arena-DUBIOZA KOLEKTIV, VOODOO GLOW SKULLS: DUBIOZA KOLEKTIV - VOODOO GLOW SKU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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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루고 미뤄왔던 스케쥴을 짰다!! 마지막날 저녁은 도저히 못고르겠어서 우선 추가해놓고 앞에서 경험한 8일과 컨디션에 따라 결정하기로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라인업에 실망했었다. 페스티벌경험이 많은 마크가 로스킬데는 세계최고의 페스티벌이라고 맨날맨날 얘기해서 엄청 기대했는데 최종 라인업 비디오가 발표되던 날 아주아주 실망을 금치 못했다. 자 이제 헤드라이너가 나오겠지.. 자 이제 나올 때가 됐다.. 하는데 비디오가 끝날때까지 나오지 않았다. 프리마베라사운드보다 별로라고 생각되면서 프리마베라에선 공연하는 블러가 왔음 했다. 그리고 로드리게즈도 나 정말 기대했는데. 마크도 민망했던지 나중에 분명 헤드라이너를 더 추가할거라고, 전에도 페스티벌 일주일 전에 포티쉐드 추가됐었다고 너무 실망하지 말라했다. 로스킬데는 우선 덴마크에서 열리는 만큼 북유럽 뮤지션들이 많고,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만 알 것 같은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도 많다. 한국의 거문고그룹도 있었는데 처음 들어보는 그룹이었다. 그래서 스케쥴을 짜는데 이른 날 이른 시간 공연하는 스케쥴은 이거 뭐 아는 뮤지션이 없어서 다 들어가면서 짰다. 그거 귀찮아서 여태 미루고 미뤄왔던 것이다. 특히 맘에 드는 뮤지션 없는 시간대는 정말 의욕감퇴직빵이어서 둘째날 짜다말고 오래 묵혀놨었다. 하나하나 다 들으면서 몇초듣고 바꾸고 몇초듣고 절레절레하니까 마크는 항상 그렇듯이  'eeee... picky... picky~~ picky~!!!' 했다. 근데 하나하나 다 들으면서 고르니까 라인업이 정말 괜찮았고 나중에는 같은 시간대에 겹치는 뮤지션들을 둘 다 볼 수 없어서 고민하게됐다. 그리고~ 아쭈아쭈아쭈 기쁜 소식은 마크가 어크레디테이션을 받아서 제한구역캠핑과 프레스애리아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야 뭐 처음가는 거라 일반 캠핑장에서 페스티벌기간 내내 볼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들의 다양한 활동들을 보고싶기도 하지만! 그거야 뭐 보고싶을 때 가서 끼면 되는거고. 컴퓨터도 가져갈 수 있고 따끈따끈한 핫터브에 뮤지션들이 왔다갔다하는 구역이라니. 특히 'restricted'구역이라는 게 아주아주 매력적이다. 또 두번째로 큰 아레나스테이지에는 앞쪽에 프레스구역이 있대서 기대기대.

PIKI PIKI PICKY!

솔직히 내가 기대하는 건 사람구경이다. 마치 음악에 취해 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1971년부터 시작돼서 워낙 전통이 깊고 보통 락페스티벌과 다르게 문화활동이 정말 많다. 9일중에 5일이 워밍업이고 나머지 4일이 본격적인 뮤직페스티벌인데 그 5일동안은 가벼운 공연들과 스케이트보드대회, 탁구대회, 영화관람, 다같이 만드는 설치미술품 등등 여러활동들이 많다. 정말 모두가 다 같이 만드는 페스티벌이라는 기분이 든다. 티셔츠는 물론이고 예를 들면 '크라프트베르크 3D공연때 안경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나눠주는게 좋을까요? 가장 좋은 아이디어 내시는 분에게는 티켓1장' 이런 것 같이 사소한 것들에 대해 의견을 묻고 참여하게 하는 것들이 많다. 가는 횟수를 문신으로 새길 정도로 매년 꼬박꼬박 챙겨가는 매니아들도 정말 많고, 몇일 전부터 가서 지금 이 시간에도 준비하고 있는 엄청난 수의 자원봉사자들, 북유럽 사람들과 여러 나라에서 멀리서도 즐기러 온 사람들, 가족 단위로 오는 사람들, 매해마다 상징적인 깃발들고 오는 사람들, 캠핑장에 스피커로 탑쌓아서 죙일 노래트는 사람들, 다같이 똑같은 옷 입고 특정 영화 관람하는 사람들, 이상하게 춤추고 이상하게 입는 사람들 어서 빨리 보고 싶다. 물도 공짜로 나눠주고 음식들도 페스티벌 푸드인데도 비싸지도 않고 맥주도 싸구려 하이네켄도 아니고. 그래도 워낙 모든 일에 기대를 안하려는 편인데 자꾸 옆에서 베스트 페스티벌 인 더 월드라느니 올해 최고의 시간을 보내게 될거라느니 기대하게 해서 자꾸만 기대된다. 많은 클립 찍어와야지!!! 




집에 굴러다니는 로스킬데 카드

FOOD LINE-UP. 코리안푸드는 없지만.. THE OPEN-FACE SANDWICH BATTLE은 뭘까


2013년 6월 18일 화요일

JUNE.16_STADE DE FRANCE_DEPECHE MODE


디페쉬모드라고는 Personal Jesus밖에 모르는 나를 슈딷드프흐엉스에서 열린 콘서트에 데리고 가주었다. 차를 가지고 가는데 주차장표가 매진 되어서 우선 그 경기장 근처에 유료주차장이나 동네에 무료주차를 알아보기로 했다. 도착했는데 이거 뭔.. 길거리에 차들이 아무렇게나 주차되어있고 주말이라 시장이 열려서 사람들 북적북적하고 사람들도 어찌나 다양하던지;; 길가에 아무렇게나 주차되어있는 차들때문에 도로에 다니는 차도 완전 딱붙어서 부딪힐랑 말랑하게 다니고. 아무튼 개판이었다. 우리 둘은 인도를 가보진 않았지만 이건 정말 인도같아. 라고 생각했다. 정말 정말 운이 좋게 동네에 주차할 곳을 발견해서 한 30분만에 무료주차를 댔다.

선글라스를 쓰고 수트를 걸친, 회식자리에서 삘받은 과장님 같은 걸걸한 오프닝 가수의 공연이 끝나고 디페쉬모드 공연이 시작됐다. 예상했던 파리멋쟁이들은 별로 없었고 연령대와 국적이 다양한 사람들로 꽉 채워졌다. 시작하기 전에 다같이 파도타기도 하고 안전요원들이 물도 공짜로 주고 사운드도 좋았다. 전광판을 관리하는 엔지니어가 줄 사다리를 타고 스테이지 천장쪽으로 올라가니까 사람들이 박수치고 환호했다. 디페쉬모드 나온줄.

WELCOME TO MY WORLD로 시작이 됐다. 아니 난 분명 50대라고 들었는데 큰 전광판은 멋진 비쥬얼로 채워져서 멀리있는 작은 디페쉬모드를 육안으로 보니까 완전 아이돌이었다. 특히 마크가 시작전에 저기 왼쪽에 서 있을 사람이 마틴 고어라는 사람인데 디페쉬모드의 리더이자 데뷔 당시 펫샵보이스와 함께 넘쳐나던 그렇고 그런 신디팝계에서 디페쉬모드를 특별하게 만들어낸 사람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봤는데 너무너무 멋있었다. 나중에 전광판에 왕크게 나온 얼굴을 보고 역시 사람은 세월을 피해갈 수 없는 것을 깨달았으나 아무튼 멀리서 볼 때는 정말 멋있었다. 곡이 바뀔때마다 기타를 바꾸시는데 네모기타 세모기타 별기타 엄청 다양했다. 검정매니큐어도 발라주시고 은박재질의 갑판같은 치마도 입어주시고. 52세면 거의 우리 아버지뻘인데 정말 대단하셨다. 특히 보컬인 Dave Gahan은 정말 30대 후반정도로밖에 안보였고, 에너지가 장난아니셨다. 마이크대를 가로로 잡고 재철소에서 막 불꽃튀기는 것 같은 비쥬얼을 배경으로 저 왼쪽에서 저 오른쪽까지 빙빙 돌면서 가시는 데 진짜 멋있었다. 엉덩이도 내미시고 마이크대로 봉춤추시고 관객중에 초등학생같은 애들도 있었는데 자꾸 섹시한 춤 발산해주셨다; 계속 속으로 저 분들이 오십대라니, 역시 여태까지 명성을 이어오는데는 이유가 있구나 했다. 비쥬얼도 노래마다 다 다르고 신선했다. 어렵지 않은 이펙트들을 이용해서 역시 나이가 있어서 그런가 했는데 집에 와서 뮤직비디오를 보니까 또 그렇지도 않았다. 개들이 앉아있는 모습들 보여주다가 후렴에는 개들이 뛰는 비쥬얼, 나체인 여자들이 유리창 같은데에 찌부돼서 요가자세로 세모모양 만들어서 천천히 움직이는 비쥬얼, 의자에 셋이 나란히 앉아서 모자를 번갈아 쓰는 비쥬얼 등등 그저 그렇지만 흔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제일 맘에 들었던 건 불꽃 튀기는 봉을 두명이서 휙휙 돌리는 비쥬얼이었다. 솔직히 음악은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좋았다! 그리고 내가 유일하게 알았던 personal jesus는 미친듯이 좋았다. 미술작품도 아는 작품을 박물관에서 봤을 때 더 즐길 수 있듯이 확실히 앨범버젼을 들어보고 라이브를 들으면 더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니 거기있던 디페쉬모드 팬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나는 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 특히 좋았다. 새 앨범에 수록된 곡이라는 것도 마크가 알려줬지만. 아무튼 디페쉬모드는 bb. 앵콜은 없었다. 관객들이 '우- 우_우_ 우- 우/'라고 하는 특유의 '앵콜을 달라' 멜로디를 불렀으나 쓸쓸한 노래 나오면서 조명 탁탁 켜지고 끝이었다. 

차로 돌아오는데 밤에 그 무서운 동네로 돌아가려니 정말 무서웠다. 그런데 가는 길에 달그락 거려서 보니까 어떤 사람들이 자기 차의 깨진 유리를 치우고 있었다. 무슨일인지 참 안됐다. 했는데 도둑들이 그런거랬다. 그래서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가던 다른 사람들은 놀라며 참 안된 일이라고 수근수근했다. 근데 우리랑 같은 방향으로 가던 그 사람들 차도 유리가 깨져있었다. 오마이갓. 이 동네는 진짜 상상 이상이었다. 그 차들은 우리 차랑 50m도 안되는 거리에 있었다. 게다 우리는 프랑스번호판도 아니고 벨기에 번호판인데, 우리 차도 깼음 어떡하지 하고 서둘러 갔는데 다행히 무사했다. 그런데 여기서는 흔한 일인지, 가는 길에 인도에 차유리 부스러기가 엄청 많았다. 당한 사람들도 프랑스 사람들이었는데 신고도 안하고 그냥 묵묵히 유리를 치우고 있었다. 안그래도 프랑스에 대한 안좋은 기억들이 많은데 이런 걸 보고 나니 더 싫어졌다. 프랑스는 정말. 정말. 과대평가된 나라같다. 집에 와서 위키디피아로 그 지역을 검색해보니까 범죄율도 엄청 나다고 써있다. 오는데 그 유리가 깨진 차들이 옷으로 창을 막고 가는 게 보였다. 빨리 벗어나고 싶은데 '에어흐으'(휴게소)에 들리려다 또 무서운 마을에서 길 잃어서 정말 무서웠지만 우린 정말 운이 좋았다. 프랑스어가 참 듣기 좋은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것마저도 싫어져서 우리 둘은 프랑스어 바보처럼 발음하기에 요즘 재미들렸다. 에어흐으 슈딷드프흐어엉. 그래도 애기들의 불어발음은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