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1일 목요일

JUN.29~JUL.8_ROSKILDE FESTIVAL 2013

여유롭고 한적한 겐트에 돌아와서 로스킬데를 떠올리니 엄청 좋은 꿈을 꾸고나서 꿈 속 내용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꿈 속에서 내가 기분이 좋았다는 것만 기억나는 고런 느낌이다. 너무 많은 것을 봐서 '로스킬데'하고 떠올리면 오래전 한 시절같이 뭉텅이로 흐릿흐릿.

29일 여섯시비행기를 타고 브뤼셀공항에서 코펜하겐으로 갔다. 코펜하겐공항에 도착하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착륙하는데 비행기 날개가 덜덜거려서서 무서웠다. 착륙하니까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ㅋㅋㅋ 같이 탔던 메탈밴드가 처음에 시작하니까 다들 짝짝짝짝. 내릴 때 기장님이 스튜어디스들과 같이 출구에서 인사하셨는데 SAS는 항상 기장님이 인사해주신다고 한다. 기내에서 사먹은 샌드위치랑 종이컵에 짧고 재밌는 메세지도 있고 세심한 부분에 신경을 잘 쓰는 것 같다. 비행기 안에서까진 좋았다. 근데 내리고 이제 짐을 찾는데 캐리어는 찾았는데 배낭이 아무리 기다려도 안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러기지클레임에 가서 백팩이 안온다고 하는데 우리같은 사람이 다섯?정도 있었다. 어떤 사람은 아버지가 곧 임종하실 것 같아 어서 가야하는 사람도 있었다. 직원이 조회해봤는데 오,갓. 이러면서 아직 브뤼셀에 있다고 아마 깜빡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럼 우리에게 숙박을 제공해달라하는데 지금 이 시간엔 불가능하고 다른데서 묵고 이메일로 청부를 하면 돈을 입금시켜주겠다고 했다. 그 좋다는 스칸디네비아항공에서 그깟 하루 묵을 숙박도 제공못해준다는 것에 화가 났었다. 항공사 잘못인데 내 시간 소비해서 숙박장소 알아보고 여기엘 다시 와야한다니.. 그래서 이러쿵 저러쿵 한 십오분정도 얘기하는데, 오! 웨잇! 이러더니 뒤늦게 도착한 짐들이 있다고 한번 확인해보라했다. 거기에 다행히 짐이 있었다. 도착날부터 고생할 뻔했는데 참 다행이었다. 그리고 기차를 타고 로스킬데 역으로 갔다. 기차를 타는데 여기는 자전거를 많이 이용해서 그런지 자전거를 놓을 수 있는 칸이 넉넉했다. 한눈에 봐도 로스킬데페스티벌로 향하는 사람들과 배낭들로 꽉꽉 차있었다. 아예 페스티벌 캠핑장 바로 앞으로 도착하는 '로스킬데 페스티벌'역도 있었다. 우리는 프레스체크인을 해야해서 로스킬데역에서 내렸다. 거기서 택시를 타고 체크인장소에서 체크인을 하고 캠핑장으로 향했다. 아직 페스티벌 시작전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이미 텐트들이 빽빽했고 사운드시스템을 끌고 오는 사람들이 페스티벌장으로 가는 입구부터 노래를 빵빵하고 틀어서 실감이 났다. 리스트릭티드캠핑장에도 이미 다 텐트들이 들어차서 정해진 라인 밖에 조금 삐져나오게 칠 수 밖에 없었다. 캠핑장 B구역을 살짝 둘러봤는데 이미 사운드시스템을 가져온 텐트에서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이 날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던 건 여기선 사람들이 모두 웃고 있다는 것이었다. 반갑게 인사해주고 웃어주고 다들 행복해보여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공항에서 본 토요타 디피



다리 너무 긴데다 얼굴 너무 애기같아서 어디 올라가있는 줄

너네 로스킬데페스티벌 가지




I've been on this Fucking Festival, every year since 1971 첫회부터 매년 오셨다는거다.. 우와..

30일 워밍업 첫날. 친구의 리뷰를 위해 매일 아침 프레스센터로 향했다. 프레스센터에선 커피, 콜라, 감자칩을 공짜로 먹을 수 있다. 친구가 커피를 가지러 갔는데, 직원이 커피를 내려놓은것을 깜빡하고 자리를 비웠는지 커피가 넘쳐 흐르고 있었다. 밑에 전선들이 가득해서 큰소리로 직원을 불러서 와보라고 하는데 처음엔 큰소리로 자기를 불렀다는 것과 기계를 만지는 안쪽에 서있었다는 것에 언짢았는지 커피는 자기가 만든다고 거기서 나오라고 단호하게 말하셨다. 하지만 상황파악을 하고 나서 나중에 우리 자리로 오시더니 공짜 맥주와 콜라를 주시면서 고맙다고 하셨다. 워밍업 기간에는 커피만 제공했어서 무료 맥주와 콜라에 감사했다. 캠핑장을 둘러보는데 이건 뭐 완전 컬쳐쇼크였다. 날씨가 너무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풍경이 예뻐보이진 않았지만 사람들이 정말 신나게 놀고 있었다. '버닝맨 페스티벌'과 비슷하게 사람들이 직접 참여해 컨셉이 있는 캠프를 만들어 놀고 곳곳에 여러 예술행사가 열렸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면 걷다가 그냥 모여있는 곳에 자연스럽게 끼어들면 되는 분위기였다. 말도 어찌나 편하게 툭툭 거는지 정말 거기선 모두가 친구였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전혀 피하는 사람없이 다들 포즈도 취해줬다. 오히려 자기 찍고싶지 않냐며 찍어달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일도 있었다. 친구가 어제부터 여기오면 귀여운 소다음료가 있대서 어제 오자마자 돌아다니면서 '팍시콘디'라는 음료수를 찾았는데 사이더아니면 맥주만 팔고 팍시콘디는 없었다. 아마 여기에 갖고 오는 사람은 밖에서 사갖고 오는 사람들인가 보다 하고 포기하려 했다. 근데 어떤 젊은이가 맥주랑 콜라랑 팍시콘디 몇판을 캠핑장으로 갖고 가는 걸 보고 저 사람한테 한 캔만 살까 하고 하나만 팔라고 했다. 근데 그냥 괜찮다며 '헤이, 우린 로스킬데에 있잖아요. 그냥 포옹 한번 합시다.' 이러고 줬다. 개인주의가 많은 벨기에에 머물고 있다보니 말을 거는것조차 조심스러웠는데 너무 친근하게 대해줘서 감동이었다. 팍시콘디의 맛은 그냥 사이다맛이었다. 엄청 달달한 시럽맛일 줄 알았는데. 그래도 스프라이트보다 가스가 연해서 부드러웠다. 여러 유명한 캠프들이 몰려있는 드림시티와 릴렉스시티가 특히 좋았다. 릴렉스시티에서 해먹에 처음 누워봤는데 너무너무너무 편해서 마당이 생기면 꼭 달고 싶었다. 릴렉스시티에선 요가활동도 있었고, 핫배쓰를 할 수 있는 곳도 있고 수영할 수 있는 호수도 있었다. 사람들이 모여서 다같이 요상한 신체를 활용한 여러 활동을 하는 무리도 봤다.  캠핑장을 둘러보고 'ICE CREAM CATHEDRAL'을 봤다. 로스킬데 콘서트의 스타트를 끊는 공연이었다. 목소리도 좋고 비치보이스 비스므리하면서 일본느낌도 나고 굉장히 좋았다. 공연을 보면서 햄버거를 사먹었는데 오마이갓 엄청 맛있었다. 로스킬데페스티벌에서 먹은 음식들은 하나도 실망스러운 음식이 없었다. 양이 많은데다 페스티벌임에도 가격이 전혀 비싸지 않고 재료들이 굉장히 신선했다. 특히 먹은 것중에 딕시버거, 딕시버거에서 파는 엘더플라워 음료, 그랑고나쵸, 차이나박스는 정말 최고였다. 사실 그 사람들은 평소에 레스토랑을 운영하거나 관련있는 사람들이 아닌 로스킬데 지역의 핸드볼클럽 등 단체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음식을 팔고 있는 일반 사람인데 음식을 어떻게 그렇게 맛있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아이스크림 커띠드럴을 보고 드림시티를 걷다가 돔에서 열린 THE GROUP이라는 에프터클랭의 멤버가 있는 프로젝트팀의 공연을 봤다. 공연을 기다리는데 예거에서 홍보를 하는건지 샷을 공짜로 나눠줬다. 한 세네샷 받은 것 같다. 근데 조금 지나자 갑자기 TUBORG에서도 맥주를 공짜로 나눠주기 시작했다. TUBORG는 로스킬데 페스티벌의 유일한 스폰서이다. 수익 창출 목적이 아닌 로스킬데는 모든 수익을 기부하고 있고, 자원봉사자만으로도 충분히 돌아가는데다 스폰서를 딱 하나만 두어서 여러 상업적인 스폰서로 변질되거나 하는 일이 없다. 페스티벌에서 없어선 안될 맥주회사 하나만을 스폰서로 두어서 윈윈이 되는 것 같다. 게다 하이네켄같은 싸구려 맛대가리 없고 두통만 일으키는 그런 맥주도 아니다. 미지근할때 먹어도 맛있었고 맥주때문에 두통을 느끼거나 한 적도 없었다. 지산때 하이네켄 마셨다가 라디오헤드공연 오분전에 그 앞자리에서 토하러 수많은 관객들 헤치고 나왔을 때 생각하면 아직도 하이네켄 쯔증느.. 아무튼 리서치때문인지 튜보르크랑 예거를 마구 나눠줘서 행복했다. 더 그룹의 공연은 멋졌지만 너무 너무 길어서 아주 관객이 지칠때까지 길어서 도중에 나왔다. 공연 중간에 어떤 여자가 낚시줄에 딜도를 매달아서 사람들 놀래키는게 웃겼다.ㅋㅋ

................. 아 갑자기 쓰기 귀찮다...

나머지 8/10은 나중에


프레스센터

드림시티안에 있는 돔


덴마크에선 지금이 모델이 아주 핫한 듯. 칸켄백과 더불어 정말 많이 봤다.




누군가의 발에 걸리길 기다리는 오줌병

귀여운 사운드 시스템

금발들이라 색이 잘 먹어서 그런지 형형색색으로 염색한 사람들이 많았다. 탈색이 필요없나 그럼?

멀챈다이즈인줄 알았는데 어깨를 보니 직접 만든 듯b

일렉을 주로 트는 아폴로스테이지

게이캠프?


빈티지옷 파는 곳도 세군데 정도 있었는데 예쁜 아이템들 많았다

아이스크림 성당

맥주캔으로 건물벽면을 뒤덮는 워크숍이었는데 사람들이 참여안해서 망했다. 마지막날까지 완성이 안돼있더군.
월리

저 박스들 안에 사람들이 묵고 있었다

잔디프린트 신발

드림시티


해먹 옆에 저 후드가 엄청 격렬하게 백팔십도로 타서 웃겼다



따르르르릉


노란띠맨 사람이 FAXE KONDI 준 사람



맥주마시고 돌아오기 경주. 저 흐린 구름과 기울여진 깃발들을 보면 안좋았던 날씨가 보임ㅠ

낮이라 스크린이 잘 안보여서 대충 찍고 나중에 컴퓨터로 보면 저렇게 손흔들고 있거나 날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잘생겼어

아폴로스테이지만 유독 물맛이 이상하다; 물을 요렇게 공짜로 나눠주는 로스킬데.


엄청 맛있는데 양 너무 많아서 남겼는데 지금 무지 땡긴다..





가운데 여자분 로스킬데밴드콜렉션 와우

THE GROUP


갑자기 카메라 앞으로 한분이 스윽
한분이 더 스윽
장난꾸러긔
FIND HOLGER 캠프
갈비쥐맨


캠프 UNITED SOUND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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