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친구가 서울지사에서 일하게되어 한번도 본적도 없는 사람에게 서울구경을 시켜줘야했다. 영어주소를 나에게 주었는데 네이버맵이 위치를 잘못 가르쳐주어 나는 을지로4가역에, 그 사람은 을지로입구역에 있었다. 전화로 그냥 거기 있으라고 했는데 방법이 있다며 한번도 써본적이 없는 왓츠앱 위치공유 기능을 켜보라고했다. 서로의 방향을 향해 걷다가 만나자고했다. 우버 두대처럼 그 사람과 나의 사진이 담긴 동그라미 두개가 떠있었다. 오분동안 그렇게 아무 메세지도 없이 성큼 성큼 가까워지는 동그라미만 보면서 걷는데 뭔가, 귀여웠다. 걷다보니 어느새 동그라미가 겹쳐져 있어 지나쳤나 싶어 주변을 둘러보는데 미세먼지 속을 헤엄치며 나와같이 핸드폰을 코앞에 두고 걷는 한 사람이 보였다. 손을 번쩍 들어 흔들었고 서로 헬로, 헬로 했다. 귀여운 기술이다 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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