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q year zero에서 교대를 졸업하고 교사가 되어도 한 달 월급이 바지 하나 살 수 없는 돈이라 시골로 내려와 농사를 짓는다는 이라크 남자는 미국에게 어디 한 번 공격해 보라며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너희는 전투기 속 창문 너머로 우리를 바라만 볼 수 있을 뿐이라며.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고 인터넷 설치를 기다리는 친구에게 인터넷같은 소리한다며 땅을 가리키며 이게 인터넷이라고 말했다. 그래,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처지란, 환경이란, 현실이란 그렇게 모든 걸 깔아뭉개면서 지나갈 때가 있는 거고 억울함이나 허무함, 원망 따위는 바닥에 껌딱지처럼 납작하게 찌그러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게 될 때도 있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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