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4일 화요일

JAN.4_COLOGNE

쾰른당일치기




루드비히뮤지엄 뒷모습. 푸우인줄 알았는데 그냥 금색, 빨간색 풍선들이었다

산타들 주렁주렁 매달린 배


저렇게 공룡처럼 비니 위에 삐죽삐죽 뭐가 튀어나온 모자를 많이들 쓰고 있었다








폴리짜이~ 와 크림색 택시들

Ludwig museum






슈바인학센. 네이버블로그에 쾰른 치면 많이 나오는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주문하기도 전에 쾰쉬를 기본으로 서빙하는 곳. 한국치킨이 너무너무 그리웠는데 이거 먹고 좀 달랬다. 만화에서 선원들이 뜯어먹는 고기처럼 생겼다. 엄청 맛있었다. 양이 엄청 많아서 반은 냄겼다.

루드비히뮤지엄, 성당 코스를 돌고 마르틴 선물을 사러 타쉔을 찾았다. 쾰른에 있는 taschen이 1호점이래서 엄청 열심히 찾았다. 세일 기간 시작이라 여러 나라, 도시에서 온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쇼핑센터에 있었다. 벨기에에는 없는 아메리칸어패럴도 있었다. 나도 쇼핑하고 싶었는데 타셴 문 닫을까봐 쇼핑할 여유도 없었다. 가는 길에 중고서적인지, 예술관련 서적을 엄청 싸게 파는 가게도 발견했다. 거기서도 보고싶은 책 엄청 많았는데 시간에 쫓겨서 사진 못하고 다 들춰만 보고왔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eau de cologne 향도 맡아봤다. 예상했듯이 별로 내 타입이 아니라서 안샀다. 그래서 결국 하나도 안샀다. 마르틴을 위한 1600년대 고대 지도서적밖에. 뭔가 하나 사오고 싶었는데. 루드비히에서 캔버스백이나 엽서라도 살껄 그랬다. 아무튼 볼 거 엄청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알찼다. 어떤 홀에서 2월에 장한나 콘서트도 있던데 보고싶지만 그날은 다른 계획이 있어서 못 볼 것 같다. 아쉽다 

DEC.21_CHILLY GONZALES & METROPOLE ORKEST

맨날 나에게 서프라이즈 들통났는데 이번엔 홀에 입장하기 전까지 처음으로 안들켰다. 어디로 가는건지도 모르고 출발했는데 아인트호벤 뮤직홀로 도착했다. 건물에 붙여진 칠리곤잘레스 포스터를 보고 칠리곤잘레스지!! 이럴때까지도 그건 어제였다고 받아쳐서 긴가민가했었다. 미리 칠리곤잘레스 공연 보러 간다했으면 그럭저럭 좋아했을텐데 예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 곧 볼거라고 생각하니까 무슨 엄청난 빅팬이었던 것처럼 좋았다. 입장하기 전에 앞에서 칠리곤잘레스의 악보와 앨범들을 팔았는데, 전부터 Rideaux lunaires의 악보를 엄청 구하고싶었던 터라 solo pinanoll 악보집을 당장 샀다. 30유로나 했다. 자선활동에 쓰인다고 하니까 뭐 괜찮다. 집에 가서 연습해야지이~ 맨 앞자리래서 신나서 들어갔는데 피아노 반대편이라 발하고 머리끝밖에 안보였다. 그래도 자리가 얼마 안남았었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었던 거겠지.



가운을 입은 칠리곤잘레스가 등장하고 클래식하게 세곡 정도를 연주했다. 오케스트라는 가만히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을 세번째에 연주했었다. 그때까진 정말 좋았는데.. 갑자기 'musical genius'는 랩도 할 줄 안다면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서 랩을 끼얹기 시작했다.. 한 두번째 랩까지는 아 신선하고 재밌다 했는데 자꾸 랩을 끼얹었다. 콘서트는 거의 뮤직토크쇼 같았는데 굉장히 재밌었다. 관객들이 거의 피아노 공연을 기대하고 온지라 이게 뭐야.. 하는 표정들을 간간히 볼 수 있었는데(심지어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던 수염 엄청 많은 할아버지도 공연 내내 인상을 찌푸렸다) 칠리 곤잘레스가 워낙 말을 재밌게 해서 정말 유쾌한 콘서트였다. 랩은 현재를 반영하기 때문에 현재의 랩을 싫어한다는 건 현실을 싫어한다는 것이라는 둥, 장조의 노래는 정치적이라며 긍정을 요구하고 그걸 중요하게 생각하게 하는 파시즘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는 둥,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는 서로를 질투한다며 피아노는 멜로디 리듬 모든걸 한 악기로 한번에 연주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한 음만 쳤을 때는 침팬지가 친거나 피아니스트가 친거나 다름이 없다고, 하지만 비올라와 호른같은 악기들은 한 음만 연주해도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어마어마하다고 그런얘기도 했고, 어떤 음악가를 좋아하냐고 물으며 바그너? 할때 사람들이 환호하면서 박수치니까 오오,히스 애솔 이라며 바그너욕을 했다. 바그너의 음악 잘 모르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작곡가인 Debussy가 'Wagner was a beautiful sunset that was mistaken for a dawn'라고 했던 것이 생각나면서 문제있는 사람이긴 하구나 싶었다. 친밀감이 필요하다면서 아이패드로 모닥불 앱을 켜서 타닥타닥 나무 타들어가는 소리와 함께 연주하기도 했다.  

오케스트라는 정말 좋았다. 칠리 곤잘레스의 음악에 맞춰서 하기도 하고, 다른 곡을 연주하기도 했는데, 어떤 오케스트라가 좋은 오케스트라인지는 잘 모르지만 정말 실력있는 오케스트라 같았다. 
마지막에 퇴장할 때는 오케스트라에게 가장 낮고 더러운 음과 가장 높고 짜증나는 음 그리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중간음을 연주해달라고 한다음에 저 고 저고 저 고 중~ 하는 음을 반복해달라고 해서 자기 퇴장음악 bgm으로 깔았다. 정말 웃긴 사람 같다. 앵콜은 아이패드 광고에 쓰인 네버스탑에 맞춰서 또 랩을 하고 일렉뮤직 만드는 앱을 써서 디제이로 변신하셨다.

진지했던건지 장난 섞인 실험을 했던건지 잘 모르겠다.
차라리 이건 장난이었다고, 한때 공연에서 끔찍한 랩을 했던 적이 있는데 관객들이 내가 하는거니까 좋은 거겠거니 하고 다들 박수를 쳤다고 웃으면서 말하길ㅠㅠ


2014년 1월 3일 금요일

매일 해가 질때마다 자신이 죽을거라고 생각하는 새가 있어. 
아침에 이 새가 눈을 뜨면 자기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완전히 충격을 받는거야. 
그리곤 노래를 불러.
restless


매일 해가 질때마다 자신이 죽을거라고 생각하는 새가 있어. 
아침에 이 새가 눈을 뜨면 자기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완전히 충격을 받는거야. 
그리곤 정말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살아있다는 것이 기뻐서,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