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1일 목요일

JUL.9_LOTTO ARENA_ATOMS FOR PEACE

앤트워프 LOTTO ARENA에서 열린 ATOMS FOR PEACE 공연.

지산때의 설움을 깨고 드디어 가까이서 봤다! 사미터 앞에서 톰욕을!! 가까이서 보니까 정말.. 귀도 그렇고 요정같았다. 귀욤귀욤. 근데. 으 로스킬데를 다녀오고 다니까 라이팅과 사운드가 너무너무 실망스러웠다. 원래 경기장이라는 건 알겠는데, 이럴거면 공연하지 말았음 좋겠다. 경기없는 날 돈벌라고 아주. 공연 도중에 너무 목이 말라서 로스킬데때 생각하고 앞에 시큐리티한테 거기 바닥에 있는 물 좀 달라했는데 안된다고 했다. ㅡㅡ 관객이 탈진해서 쓰러지면 어쩔라고. 그래서 끝나고 뒤에 바에 가서 물을 사먹는데. 오마이갓. 손바닥만한 vittel생수가 3유로였다. 손바닥만한 애기들 젖병같은 크기가 사천원이라니. 그것도 비텔주제에. 그래서 나에게 물을 안준거였니..


아톰스포피스는 멋졌다. 사운드만 빵빵했더라면 정말 라디오헤드 공연보다 좋았을지도 모른다. 라디오헤드때와 마찬가지로 공연때는 앨범과는 색다른 버전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은근 마지막에 허니팟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트랙리스트에 없었다. 특히 플리의 퍼포먼스는 톰욕의 댄스를 누를만큼 쿨 쿨 했다. 계속 플리만 쳐다봤다. 남색 남방에 남색 치마에 주황색 줄무늬 세줄 달린 흰 양말 나이키슈즈 신고 격렬하게 헤드뱅잉하시고 리듬에 맞춰서 아무튼 최고였다.


아 그리고 맨 앞줄에 한국인 세명이 있었다. 남자 둘과 여자 한명. 남자 둘의 얼굴이 왠지 익숙한데,, 모르는 사람이겠지. 한국인이라 괜히 익숙한거겠지? 했다. 한 남자의 팔에는 'The Eraser'앨범커버 캐릭터의 문신이 있었다. 설마 이 공연때문에 벨기에까지 온거겠어? 여행한 김에 온거겠지? 했는데 문신을 보니까 뭔가 공연때문에 온 것 같기도 했다. 계속 친구가 저 한국인들한테 말 걸어보라고 하는데, 할 말도 없고 수줍기도 하고 해서 안걸었다. 지산때 톰욕이 엄지 계속 관객들한테 세워주고 떼창에 감동받았던 것 같던데 그때의 기억때문에 그런지 아니면 그냥 벨기에에서 동양인을 봐서 그런지 등장해서 앞에 한국인들 많이 쳐다봐줬다. 내 앞에 있던 한국여자는 매우 코리안스럽게 기다릴때도 인터넷에 'wait for'가 맞는 표현인지 찾아서 검색해보더니 'waiting for atoms for peace'라는 상태메세지와 사진을 페북에 올렸다. 공연 시작했는데 계속 동영상 찍고 동영상 찍지 말라고 경고 줬는데도 계속 찍고. 나중에 끝나고 경고줬던 여자가 그 한국여자한테 뭐라고 하던데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다. 그냥 말로 넘겼을 것 같지 않은데. 이번 공연은 라이브네이션 기획이었는데 전에 라이브네이션이 기획한 더위켄드 콘서트에 갔다가 한 십초정도 동영상 찍으려는데 SD카드를 뺏긴 적이 있었다. 써클로얄 시큐리티에게 '내가 에스디카드를 뺏겼다. 저 밑에 핸드폰이랑 똑딱이로 동영상 찍는 사람들 엄청 많았는데 억울하다. 그리고 입장하기 전에 동영상 찍지 말라고 하지도 않았고 어디에서도 그런 사인을 본적이 없다. 공연 말고 다른 소중한 사진들도 있으니 에스디카드는 돌려달라.'했더니 라이브네이션쪽에서 데려온 시큐리티들이라 자기들도 모르겠다고, 원래 그렇다해도 그렇게 뺏는 경우는 벨기에에서는 없는 경우인데 자신들도 그 시큐리티들이 너무 하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그때부터 라이브네이션을 혐오한다. 난 더더욱이 더위켄드 좋아하지도 않아서 더 억울하다. 아무튼 그 여자가 핸드폰을 안뺏겼길 바란다.


오면서 친구와 사운드에 대해 너무 실망스러웠다는 얘기를 나눴다. 특히 어쿠스틱은 더더욱. 전혀 사운드를 고려하지 않고 지은 경기장같았다. 벨기에에는 몇이었더라 2뭐 데시벨을 넘으면 안된다는 법이 있다고 한다. 시끄러우면 이어플러그를 끼면 될 것을.. 그래도 저번에 SWANS 봤을때는 옷이 너풀너풀대고 심장이 같이 쿵쿵 댈정도로 엄청컸는데 그럼 그 공연이 있던 TRIX에선 법을 어긴건가? 아님 그냥 이 LOTTO ARENA가 이상한건가? 이번 공연을 볼 때는 이어플러그를 안꼈는데도 사운드가 성에 안찼다. 친구는 자신이 만약 아톰스포피스 매니지먼트라면 아톰스포피스가 공연할 모든 홀의 사운드를 리서치했을거야라고 했다. 그래서 에이 그건 아니다. 했지만 5초뒤에 아톰스포피스라면 그럴만도 하지. 끄덕끄덕 수긍이 됐다. 아톰스포피스, 다시는 이런 후진데서 하지 말아요!


Roskilde spoiled me


(라이브네이션은 더위켄드때 에스디카드사건 이후로 적이 되어서 어떤 어크레디테이션도 스카이라인리뷰에 주지 않고 있다. 옹졸하긴. 어크레디테이션도 없고 공연이나 더 즐기자는 생각에 사진은 하나도 안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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